2009/02/21 21:35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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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산책자 |
<죽음의 밥상>은 먹을 거리에 관한 책 중 흔치 않게 윤리적 접근을 취한다. 저자 피터 싱어와 짐 메이슨은 동물 복지, 환경에의 영향, 드물게는 노동자 인권 등의 기준으로 일반적인 식단, 양심적 잡식 식단, 채식 식단의 도덕성을 검토한다. 가축 농가 '현장 르포'식 서술이 많은 만큼 동물 복지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물 복지를 위해 채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확실히 논쟁의 소지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물 소비를 줄이고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기 위해 채식을 하는 편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한다. 이때는 논증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실천에 따르는 어려움이 문제시된다. 하지만 공장식 농장, 그리고 유기농 농장에서도 역시 동물에 대한 처우에 윤리적 문제가 있어서 채식이 바람직하다고 하면 많은 반론에 부딪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동물 복지를 위해 채식하자는 주장의 반론을 모아 반박하는 14장이 무척 흥미로웠다. 어떤 이들은 사자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비난할 수 없듯이, 인간이 육식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의 경우 스스로 선택하여 육식하지 않고도 살 수 있기에 여타 육식 동물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자연의 질서가 그러하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옳다는 논증은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해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논리적 오류이다. 저자들이 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한 육식 옹호론은 가축과 인간의 관계를 공생관계로 간주한 것이다. 인간이 가축으로 키워서 고기, 젖, 알 등을 이용하는 대가로 그 종은 야생 상태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자손을 남겼다. 더 나아가 가축으로서의 본성이 진화하였으므로 그들의 행복은 좋은 농장에서 가축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다. 저자는 진화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해서 과거 동물이 생존과 번성을 위해 인간과 동맹을 맺은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우연히 인간 근처에서 사는 것에 끌린 여러 동물 중 인간에게도 매력적인 동물이 많이 살아남은 것 뿐이다.) 또한 이상적인 유기농 농장에서 행복하게 가축으로서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뒤따를 도살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 인간의 경우, 행복하게 살다 고통 없이 20세에 죽는 것보다는 고통을 겪더라도 좀 더 긴 삶을 살기 원하지 않는가.
이러한 논리를 따라 채식이 도덕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받아들이려면, 그전에 동물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쾌감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므로 윤리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는 전제에 동의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영장류와는 많은 표정을 공유하고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유류와 조류의 뇌에 분비된 도파민은 구애 행동과 관계된다. 어미에게서 우유를 얻기 위해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떼어 놓으면, 어미 젖소는 우울한 것 마냥 행동이 느려지고 침체된다. 이런 관찰을 토대로 나는 인간과 동물이 적어도 정서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옥시토신이 분비된 인간이 자식을 돌보는 것은 깊은 애착에 의한 것이지만, 옥시토신이 분비된 들쥐가 새끼를 돌보는 것은 자동적인 반응일 뿐이라고 구분하는 것이 합당할까? 인간 종 특유적인 언어 능력, 탁월한 추론 능력 등을 볼 때 감정의 주관적 의식 경험에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질적인 차이라기보다 같은 연속선상에서 양적인 차이일 것 같다. (아직 확신하지는 못한다.) 쾌감과 고통의 감수능력이 그 개체가 도덕적 지위를 갖게 하는 데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있다. 공리주의적 윤리론의 입장에서 옳은 행위란 그 행위와 관계된 주체들의 이익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선을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본다. 쾌감은 선에 포함되므로 동물들의 이익 역시 고려 대상이 된다. 공리주의적 윤리론은 상당히 유력한 이론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이론이 그렇듯이 허점을 가지고 있고, 계약주의 윤리론을 지지하는 학자들도 있는 만큼 이 전제도 확고하지는 못하다.
설득력 있는 구석이 있지만 취약점도 있으니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조금도 틀리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믿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약간 틀리더라도 믿고 행동하는 게 생산적이다.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환경 친화적이고, 다른 생물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한 길이 있는데, 굳이 다른 생물에게 고통을 가할지도 모르는 길을 택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4개월 정도 육고기를 먹지 않으면서 베건이 되기 위한 단계를 밟아 본 결과, 정말로 건강에 지장이 없었고 덤으로 식비까지 줄었다. 쓰레기 다이버로서의 가능성을 점쳐 본 것은 무리수였지만. 이 책을 감명깊게 본 다른 사람들 역시, 양심적인 잡식을 하든 고기 섭취량을 줄이든 달걀과 우유조차 먹지 않는 베건이 되든 나름의 선을 가지고 실천에 나서리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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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볼텐가? 소장해서 두고두고 / 기회 되면 몇 번 더/ 기약 없이 / 절대로 멀리
왜? 피터 싱어의 방식이 좋다. 과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경험하고 관찰하여 자료를 구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실천을 중요시하는 '철학자'라니 이상적이다. 딱히 완성도가 높은 책이라서기보단, 자료수집 목적으로라면 소장할만한 책이다.
왜? 피터 싱어의 방식이 좋다. 과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경험하고 관찰하여 자료를 구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실천을 중요시하는 '철학자'라니 이상적이다. 딱히 완성도가 높은 책이라서기보단, 자료수집 목적으로라면 소장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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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 2009/05/04 16:36 | DEL
연일 계속되는‘A 인플루엔자’ 관련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세계의 A독감 의심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고, 멕시코에서 시작되었지만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 전세계적 전염병으로 700만의 목숨을 앗아갈 인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예측도 더해지고 있다. 의심환자의 자택 격리, 멕시코 여행의 자제 권고, 국경폐쇄조치에 대한 고려, 빠른 시일 내의 백신 개발에의 호소 등, 잇달은 보도에 사람들은 불안하고 공포스럽기만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