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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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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판타스틱 2007년 장르문학 총결산에서 SF 부문 4위에 랭크되었던 <누군가를 만났어>.
한국 창작 SF의 최전선이라는 배명훈, 김보영, 박애진의 단편집인데, 드디어 학교 도서관에 입성했길래 얼른 데려왔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김보영'님의 단편들!!  
이렇게 탄탄한 자연과학적 기반 위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해 철학적 사유까지 도달하는 국내 작품이 있었구나.


<종의 기원>은 유쾌하게 허를 찌른다.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나 바이센테니얼 맨이 '왜 로봇이 인간과 같은 생물이 아니겠어?'를 이야기한다면, 이 작품은 거꾸로 접근해 '왜 인간이 로봇과 같은 생물(!)이 아니겠어?'를 이야기한다. 로봇들의 창조론, 생명의 정의는 현재 우리와 완전히 뒤집혀 있어서 독자들을 웃겨주고, 웃는 와중에 인간중심적 사고 방식을 뿌리부터 흔들거리게 만든다. 웹 상에 발표되었을 때 독자들의 정말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란다.

<종의 기원>이 지구에서의 비교적 작은 순환을 그린 반면, <미래로 가는 사람들>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훨씬 큰 스케일에서 순환을 그렸다. 기,승,전,합 중 <전>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광속과 연결된 아이디어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좀 더 정서적으로 건드리는 구석이 있는 것도 좋았다. 반면에 마지막 <합>편의 발상은 좀 진부하게 느껴졌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김보영 작가 단편집 <멀리 가는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누군가를 만났어>에 수록된 단편 외에 네 편이 더해졌다.(아래 링크) 나는 <누군가를 만났어> 대신에 <멀리 가는 이야기>를 구입해 소장할 예정이다. 예의주시하는 작가 리스트에도 이 분을 추가시켜야겠다. 뿌듯하다.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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