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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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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 <바시르와 왈츠를>을 보고 왔다. 개막식 날과 7월 20일 딱 두 번 상영하고 이번 해 말쯤 일반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하니, 이 글은 한참 있어야 유용한 정보가 되겠다.(물론 언제나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OTL)

전쟁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면모에 관심이 있는 터라 PiFAN 책자를 보고 선뜻 고른 작품이지만, 이스라엘 아카데미를 석권했다는 게 찜찜해서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어쨌거나 이스라엘인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는 내용이니까 상을 휩쓸지 않았겠나.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제작했다는 감독 말이 놀라울 정도로, 가해자로서 이스라엘을 잘 그려냈고 정치적인 면에서 거북한 내용이 없었다. 90분 동안 몰입해 보았고, 누구나 한 번쯤 볼만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바시르와 왈츠를>에서 무엇보다 탁월한 점은 전쟁 속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장면과 기관총 소리보다, 비현실적인 심상과 바흐의 피아노 곡이 참혹한 전쟁터 속 개인의 내면을 생생히 느껴지게 했다. 표현의 폭이 넓은 애니메이션을 택하길 잘했고, 음악 선곡도 훌륭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걸작' 범주에 넣지는 않았다. 이 작품이 조금 '넘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바시르와 왈츠 작화는 추상적이기 보다는 사실적이며, 배경에 실사도 가끔 들어가는 데다가(즉 시각적으로 복잡한 편이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무척 많고, 인상적인 음악들이 끊임없이 들어가 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의 영상/대사/음악이 충분히 즐거울 정도로 복잡하다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영상을 약간 놓치게 되어서 아쉬웠다. 좀 더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대사를 줄여도 될 거라 생각한다. 영상으로 그려지는 것 중에 불필요하게 말로 설명하는 것이 많았다. 1%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작품을 만든다는 건 역시 힘든 일 같다.

덧붙이자면, 이 작품이 민감한 이슈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어서 이스라엘 아카데미를 석권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바시르와 왈츠를>을 보면서 이스라엘 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문제에 주목하다 보니 잠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이스라엘인이라도 민간인 학살이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데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충돌의 처음 계기를 제공한 것도 이스라엘이고 협정을 깨고 공격한 것도 자신들이라는 것,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영토를 빼앗은 행위가 부당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분하리라. 전자를 강조하는 건 이스라엘 안과 밖에서 모두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 좋은 전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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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마루 | 2008/07/24 22: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첫 방명록 기록이 되나요?
글이 얼핏 봤는데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네요 ^^;;;;
일단 써놓고 천천히 읽어봐야겠슴다 ㅋ
호두마루 | 2008/07/26 11: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제가 모르는분야니깐 그런거에요
다른분들은 잘 아실꺼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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